GS25·CU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한국인들. 왜 우리는 편의점에서 '얼음컵 바텐더'가 되었을까?

GS25·CU 음료를 섞어 마시는 한국인들. 왜 우리는 편의점에서 '얼음컵 바텐더'가 되었을까?

GS25 vs CU  이 이미지를 포함 아래의 모든 이미지도 AI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국 여행 오면 가장 먼저 편의점부터 간다."

사실 조금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따로 있으니까요. 교통카드를 사고, 현금을 찾고, 숙소에 짐을 풀고, 정신없이 첫날을 보내는 것이 먼저일 겁니다. (한국인은 잘 모르지만 교통카드 충전이 아직도 현금만 가능한 곳이 많다는 사실도 외국인들에게는 꽤 당황스러운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한국 여행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지지 않는 장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GS25와 CU 같은 한국의 편의점입니다.

유튜브나 틱톡만 봐도 외국인들이 편의점을 하나의 관광 코스처럼 즐기는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GS25나 CU에 들어갑니다. 냉동고에서 얼음컵 하나를 꺼내고, 음료 코너를 한참 서성이다가 이것저것 집어 듭니다.

그리고 계산을 마친 뒤, 얼음컵 뚜껑을 열어 음료를 하나씩 부어 자신만의 레시피를 완성합니다.

물론 실제로 모두가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상을 보다 보면 이런 반응이 정말 자주 등장합니다.

"Why is Korean convenience store food so good?"

신기한 건 이 문화가 한국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일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편의점에서 음료를 섞어 마시고 있었으니까요.

학창 시절에도, 군대 PX에서도,

야근을 마친 늦은 밤에도, 편의점은 언제나 우리만의 작은 실험실이었습니다.


한국인은 왜 자꾸 섞어 먹을까?

생각해 보면 한국 사람들은 원래부터 완제품을 그대로 먹는 것을 조금 심심하게 느끼는 민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면 두 종류를 섞어 끓이고, 과자를 한 봉지에 같이 넣어 흔들어 먹고, 비빔밥처럼 여러 재료를 한 그릇에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소비 문화를 모디슈머(Modisumer)라고 부릅니다.

'Modify'와 'Consumer'를 합친 말인데,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자신의 취향대로 다시 조합해 즐기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편의점 얼음컵 문화 역시 이런 모디슈머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나는 사례 중 하나입니다.

편의점 음료도 세대교체가 시작됐습니다. 예전의 외국인 편의점 영상과 요새 영상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편의점 음료 트렌드도 시대에 따라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달고 강한 맛을 찾았다면, 요즘은 칼로리와 기능성까지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조합된 음료들은 각기 자기들만의 이름들이 다 있었다는 점. 너무나 흥미롭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찾아보고 몇 가지는 실제로 만들어 마셔보았는데, 솔직히 꽤 괜찮은 조합인듯 했습니다.


[예전 유행]

뚱바 라떼

바나나맛우유 와 에스프레소를 섞어서 마신 음료입니다.

"카페 라떼를 몇 천 원으로 만들자."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만들던 국민 레시피였습니다.

뚱바라떼



아샷추

복숭아 아이스티와  아메리카노의 조합인데요,

달콤함과 쌉싸름함이 동시에 느껴져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조합입니다.

아샷추



[요새 유행]

요즘 편의점은 확실히 건강을 생각합니다.

'맛있는데 부담은 적은 음료'가 대세입니다.

대표적인 키워드는 

Zero / Wellness / Mixology 입니다.

탄산은 그대로,

당은 줄이고,

취향은 더 다양해졌습니다.


학생과 여성들이 좋아하는 음료도 달라졌습니다.

같은 편의점인데도,

누가 마시느냐에 따라 음료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학생들의 생존 포션

시험기간만 되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조합 중 하나입니다.

에너자이저 믹스

몬스터 에너지 / 파워에이드 / 얼음컵

만드는 방법

① 얼음컵 준비

② 파워에이드를 절반 정도 먼저 붓습니다.

③ 몬스터를 천천히 채웁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조합이지?" 싶은데, 막상 마셔 보면 레몬에이드처럼 상큼해서 생각보다 훨씬 부담이 없습니다. 공부하거나 밤샘할 때 학생들이 자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에너자이저 믹스



여성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감성 음료

사진부터 예쁜 음료입니다.

코코팜 자몽 에이드

코코팜 / 자몽 에이드 파우치 / 얼음컵

만드는 방법

① 얼음을 가득 담습니다.

② 코코팜을 먼저 붓습니다.

③ 자몽 에이드를 천천히 올립니다.

첫맛은 상큼하고, 뒤에는 코코팜 젤리가 씹히면서 디저트를 먹는 느낌이 납니다.

코코팜은 정말 오래된 음료인데, 아직도 살아 남아서 현재까지 이렇게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페 음료 못지 않는 레시피 입니다.
코코팜 자몽에이드



직장인들이 요즘 가장 많이 찾는 조합

퇴근길에는 확실히 달라집니다.

제로 과일 에이드

웰치스 제로 / 아사이베리 티 / 얼음컵

만드는 방법

① 티를 먼저 붓습니다.

② 탄산을 천천히 넣습니다.

제로 음료 특유의 인공적인 단맛이 훨씬 자연스럽게 바뀝니다.

칼로리 부담도 적어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조합입니다.

제로 과일 에이드

한국 편의점은 작은 칵테일 바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커피숍에서만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도 나만의 음료를 직접 만듭니다. 정말 신기한건 실험실에서 실험하듯 많은 이들이 스스로 그것을 검증하고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듯 합니다.

누군가는 제로 탄산을 섞고,

누군가는 과일티를 넣고,

누군가는 에너지드링크를 섞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내 입맛에 맞으면 그게 최고의 레시피입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 편의점을 신기해하는 것 같습니다.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작은 바텐더가 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음료를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이제 얼음컵 하나로 새로운 음료까지 만들어 냅니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한국인의 재미있는 음식 문화 중 하나입니다. 정해진 방식대로 먹기보다,

조금 더 맛있게,

조금 더 재미있게,

조금 더 나답게 즐기는 것.

그 작은 호기심이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따라 하는 한국 편의점 문화가 되었습니다.

오늘 퇴근길,
GS25나 CU에 들르게 된다면 얼음컵 하나를 집어 들어 보세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마시던 음료도 조합 하나만 바꾸면 전혀 다른 맛이 됩니다.

생각해 보면 한국 편의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가장 작은 실험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직접 먹어보고, 직접 섞어보고, 직접 실패도 해보면서 한국 음식과 편의점 문화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계속 기록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맛있는 실험, 한번 시작해 볼까요?


Write by TheK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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