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면으로 끓이는 싱가포르 새우국수, 간단 레시피

성시경이나 백종원 같은 미식가 연예인들이 싱가포르에 오면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알렉산드라 빌리지나 블랑코 코트 같은 유명 새우국수(Prawn Noodle) 집인데요. 진하게 우려낸 붉은 육수 한 입을 머금으면 껍질째 푹 삶아낸 새우의 깊은 감칠맛과 꼬릿하면서도 얼큰한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곤 합니다. local 호커센터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그 한 그릇을 비워내다 문득 '이 짙은 감칠맛의 핵심이 결국 새우 머리와 기름이라면, 한국에서도 소면으로 충분히 재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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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새우국수를 소면으로 간단하게 끓이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새우머리로 낸 육수와 고추기름 하나면, 특별한 재료 없이도 얼큰하고 시원한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소면으로 만든 싱가포르 새우국수
싱가포르 새우국수

새우국수, 왜 이렇게 끓이나

싱가포르식 새우국수는 원래 새우머리와 돼지 뼈를 오래 우려서 만듭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돼지 뼈 육수까지 따로 준비하려면 손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이 레시피는 새우머리만으로 감칠맛을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새우 껍질과 머리에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살보다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버리지 않고 육수에 넣는 이유입니다. 국간장과 새우젓을 함께 쓰는 건, 짠맛만 더하는 게 아니라 발효된 감칠맛을 겹쳐서 국물을 더 깊게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면은 현지 미헌(황색면) 대신 소면을 씁니다. 구하기 쉽고, 삶는 시간도 2~3분이면 끝나니까요.

재료 (2인분 기준)

반드시 필요한 것

  • 냉동 생새우 (머리·껍질 포함) 300g
    육수의 감칠맛은 이 재료가 다 냅니다. 머리를 빼면 국물이 확 밍밍해집니다.
  • 물 900ml
  • 대파 흰 부분 30g
  • 마늘 15g
  • 국간장 15ml
  • 새우젓 10g
  • 고춧가루 8g
    기본은 순한 맛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면 12~15g까지 늘려도 됩니다.
  • 고추기름 15ml (또는 식용유 15ml + 고춧가루 5g으로 직접 내도 됨)
  • 소면 160g
  • 숙주 100g
  • 삶은 달걀 1개 (약 55g)
  • 건지용 새우 150g
  • 쪽파 10g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래는 생략해도 완성됩니다.

  • 라임과 고수가 준비되면 보다 현지 싱가포르 새우국수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조리 순서

  1. 새우 손질 — 5분
    냉동 생새우 300g의 머리와 껍질을 벗겨 따로 모아둡니다. 살은 건지용으로 쓸 150g만 남기고, 나머지는 육수용 머리·껍질과 함께 씁니다.
  2. 육수 끓이기 — 30분
    냄비에 물 900ml, 새우 머리·껍질, 대파 30g, 마늘 15g을 넣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30분간 우립니다. 너무 세게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니 은근하게 유지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3. 육수 거르기 — 3분
    체에 걸러 머리와 껍질을 건져냅니다. 맑은 국물만 냄비에 다시 담습니다.
  4. 간하기 — 2분
    거른 육수에 국간장 15ml, 새우젓 10g, 고춧가루 8g(기호에 따라 조절), 고추기름 15ml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5. 건지용 새우 익히기 — 3분
    육수에 건지용 새우 150g을 넣고 속까지 하얗게 익을 때까지 2~3분 데칩니다.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색이 바뀌는 즉시 건집니다.
  6. 소면 삶기 — 3분
    끓는 물에 소면 160g을 넣고 2~3분 삶은 뒤 찬물에 헹궈 전분기를 뺍니다.
  7. 숙주 데치기 — 1분
    같은 끓는 물에 숙주 100g을 넣고 30초~1분만 데쳐 건집니다.
  8. 완성 — 2분
    그릇에 소면을 담고 뜨거운 육수를 붓습니다. 숙주, 건진 새우, 반으로 자른 삶은 달걀, 쪽파를 올려 마무리합니다.

매운맛 조절 고춧가루 8g은 순한 편입니다. 한국식으로 더 얼큰하게 먹고 싶으면 12~15g까지 늘리세요. 완성 후에 고추기름을 조금씩 더해도 괜찮습니다.

한국식 새우국수 완성 레시피
싱가포르 새우국수 레시피

해보고 알게 된 것

결국 제대로 된 새우국수는 현지에서 먹는 현지식이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비슷하게 만들더라도 비슷한 것일 뿐 맛까지는 모방하기는 매우 까다로운 메뉴이니깐요. 그럼에도 집에서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으니, 싱가포르식 새우국수가 그립다면 한 번 시도해 봄도 좋을 것 같아서 힘들게 작성합니다. 그리고, 작은 팁으로, 새우 껍질을 냉동실에 모아뒀다가 한 번에 육수를 내면 편합니다. 국물은 식으면 더 탁해 보이니, 맑게 내고 싶으면 끓일 때 거품을 자주 걷어내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돼지뼈의 맛을 비슷하게 내고 싶다면, 요새 시중에 판매하는 돈육수나 사골육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새우 머리 없이 살만 써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국물 맛이 확 옅어집니다. 대신 새우젓을 5g 정도 더 넣으면 어느 정도 보완됩니다.

Q. 소면 대신 쌀국수를 써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쌀국수는 삶는 시간이 5~7분으로 더 깁니다. 그 점만 감안하면 됩니다.

Q. 육수를 미리 만들어 둬도 되나요?
네, 냉장 2일까지 괜찮습니다. 다만 새우 특유의 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날아가서, 되도록 당일 끓이는 걸 권합니다.

Q. 맵지 않게 아이들도 먹을 수 있나요?
고춧가루와 고추기름을 빼고 국간장과 새우젓만으로 간하면 순한 버전이 됩니다.

Q. 냉동 새우 말고 생새우를 쓰면 더 좋나요?
당연히 좋습니다. 다만 접근성 때문에 이 레시피는 냉동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마무리

싱가포르에서의 새우국수를 처음 접했을 땐 신맛이 나는 느낌과 꼬릿한 냄새가 강해서 이게 정말 맛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이 또한, 허기진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리면, 생각나게 하는 맛을 가진 신기한 메뉴였던 거 같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이 맛을 제대로 맛본 미식가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 맛을 쉽게 잊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생활이 그리울 때 한 번 집에서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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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TheKei
오랫동안 글과 요리를 좋아하는 외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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