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한식레시피인 게시물 표시

육개장 레시피, 사태로 끓인 진한 국물 한 그릇: 장례식장 대표 메뉴 왜? 육계장일까?

이미지
육개장 레시피, 사태로 끓인 진한 국물 한 그릇: 장례식장 대표 메뉴 왜? 육개장일까? 예전에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항상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육개장이죠! 뜨겁고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과 밥 한 공기. 그런데 가끔 궁금해집니다. 왜 장례식장에서는 육개장을 먹게 되었을까? 정확히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육개장이 장례식장의 대표 음식이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례식의 특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장례식에는 가까운 사람뿐 아니라 먼 곳에서 찾아오는 조문객도 많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따뜻한 음식을 내기 좋고, 푹 끓여 두었다가 계속 데워 먹을 수 있는 국은 꽤 좋은 음식이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얼큰하고 뜨거운 육개장은 지친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을 테고요. 그래서인지 장례식장에서 먹는 육개장은 단순한 한 끼 식사라기보다, “먼 길 오셨으니 밥이라도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라는 마음을 담은 음식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모든 지역이 육개장을 먹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그 생각을 하면 자연스럽게 섬진강 이 떠오릅니다. 우리 엄마의 고향이 바로 섬진강 지역인데, 그곳에서는 예전 장례식에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재첩국을 끓여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육개장과 재첩국. 하나는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고, 하나는 맑고 시원한 국물입니다. 음식은 달랐지만 그 마음만큼은 같았을 것 같습니다. 슬픔을 함께해 준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것. 어쩌면 장례식장의 육개장 한 그릇도, 섬진강의 재첩국 한 그릇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요? 오늘은 그 익숙한 장례식장의 육개장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를 담아 레시피를 만들어 봅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얼큰하고 진한 국물이 당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사태로 육수를 낸 육개장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

냉모밀 만드는법, 시판 쯔유로 15분 완성 (2인분)

이미지
레시피 바로 보기 ↓ 저는 냉모밀을 꽤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냉모밀 맛집을 찾아다닐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여름이 되면 한 번씩 생각나는 음식이었습니다. 날씨가 덥고 입맛도 별로 없을 때 시원한 냉모밀 한 그릇 먹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우리 동네에 송옥 이라는 냉모밀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동네에 새로운 냉모밀집이 생겼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먹어보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송옥의 냉모밀 ‘어? 여기 냉모밀 괜찮은데?’ 그렇게 몇 번 더 먹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특별히 화려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요즘 유명한 소바집처럼 뭔가 굉장히 세련된 느낌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조금 투박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좋았습니다. 면을 장국에 찍어서 먹고 무도 조금 넣고, 파도 넣고, 와사비도 조금 풀어서 먹으면 그냥 계속 먹게 됐습니다. 왜 맛있는지는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데, 먹고 나면 또 생각나는 맛이었습니다. 그래서 냉모밀이 먹고 싶은 날이면 자연스럽게 그 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가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문을 닫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조금 아쉬웠습니다. 동네에 있던 식당 하나가 없어졌을 뿐인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그때 먹었던 냉모밀이 더 생각났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합니다. 있을 때는 그냥 먹었던 음식인데 없어지고 나니까 괜히 더 먹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송옥 본점은 어디에 있는 거지?’ 찾아보니 서울 북창동에 송옥 본점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꽤 오래된 곳이었습니다. 1961년부터 시작한 곳이라고 하니 제가 우리 동네에서 처음 먹었던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냉모밀을 만들어온 곳이었습니다. 그걸 알고 나니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동네에서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했던 그 냉모밀의 원래 맛은 어떨까?’ 결국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

자장면 레시피, 상 받은 날에만 먹던 그 시절 맛

이미지
어렸을 적 생일이나 졸업식, 혹은 학교에서 큰 상을 받아왔던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소중한 추억의 음식이 있습니다. 졸업장과 우등상, 개근상을 바리바리 싸 들고 들어서던 중국집은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조차 없었습니다. 혹여나 부모님의 지갑 사정에 부담이 될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잠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자장면 한 젓가락이 입안으로 들어가면 그 어린 날의 근심은 이내 까맣게 잊히곤 했습니다. g.o.d의 노래 '어머님께'에서 어머니가 자식 앞에서 자장면을 마다하며 속마음을 감추던 장면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듯, 그 시절 자장면은 단지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닌 가족의 사랑과 특별한 기쁨을 상징하는 매개체였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흔하고 언제든 쉽게 시켜 먹을 수 있는 배달 음식이 되었지만, 여전히 문득문득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옛날 자장면 레시피 바로 보기 ↓ 그래서 오늘은 그 시절 기억을 되살려 집에서 만드는 자장면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조리시간 총 35분 분량 2인분 난이도 보통 이 글의 순서 자장면, 사실은 어디서 왔을까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자장면, 사실은 어디서 왔을까 자장면은 사실 완전한 중국 음식이 아닙니다. 인천 개항 이후 산둥성 화교들이 들여온 춘장이 한국 입맛에 맞게 바뀌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1948년경 인천 공화춘에서 이런 식의 자장면을 처음 팔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짜지 않고 달큰한 지금의 맛은, 그러니까 한국에서 완성된 셈입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흔한 배달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한 그릇 가격도 만만치 않았고, 동네마다 중국집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날에만 먹었다는 기억이 유독 많은 것도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골뱅이무침 레시피와 을지로 골뱅이 골목 이야기까지 정리

이미지
제가 일했던 곳은 강남이었지만, 인쇄소와 오랫동안 거래해 온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밀집해 있던 곳은 단연 시청 근처였습니다. 특히 충무로나 종로 1가는 주요 거래처가 몰려 있어 하루가 멀다 하고 발걸음을 옮기던 곳이었습니다. 광화문은 그 모든 일상의 기점이 되는 장소였습니다. 강남에서 출발해 광화문에 도착하면,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교보문고에서 책을 둘러보며 잠시 숨을 고르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미팅과 업무가 끝날 때쯤이면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늦은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다음 날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하루의 마무리는 자연스럽게 을지로로 향하곤 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도 주로 그쪽에서 잡히곤 했습니다. 고된 하루 끝에 거래처 미팅이 끝나면 1차로 고깃집에서 배를 채우고, 2차로는 활기 넘치는 을지로 골뱅이 골목을 신나게 헤집고 다니며 회포를 풀던 시절이었습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그래서 오늘은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그 맛을 떠올리며, 집에서도 g/ml 계량으로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골뱅이무침 레시피를 소면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조리시간 총 24분 분량 2인분 난이도 보통 이 글의 순서 을지로 골뱅이 골목 이야기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골뱅이 무침과 소면 을지로 골뱅이 골목 이야기 을지로 3가역을 사이에 두고 골목의 성격이 갈립니다. 북쪽은 오래된 건축자재상들이 줄지어 있고, 남쪽은 작은 인쇄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밤샘 작업이 잦았던 인쇄소 노동자들이 일을 마치고 근처 가게에서 회포를 풀던 습관에서 골뱅이무침이 술안주로 자리 잡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비슷한 가게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지금의 골뱅이 골목이 만들어졌습니다. 전성기는 1983년, 지하철 2호선 을지로 구간이 개통되면서였습니다. 유동 인구가 늘자 골목도 함께 붐볐고요. ...

두부 다이어트 레시피 3가지, 15분이면 끝 (두부 다이어트 레시피 / 두부 간단요리)

이미지
솔직히 말하면 최근 몇 달 동안 술자리도 잦았고, 야식까지 자주 먹다 보니 체중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예전에는 계단 몇 층 정도는 가볍게 올라갔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만 걸어도 몸이 무겁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리한 다이어트 식단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도 이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예전에는 양배추를 활용한 식단으로 한동안 체중을 조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포만감도 괜찮고 부담도 적었지만, 같은 맛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질려서 오래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를 찾다가 자연스럽게 두부에 관심이 갔습니다. 두부는 가격 부담도 적고,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굽고, 볶고, 무쳐 먹는 등 조리 방법도 다양합니다. 무엇보다 짧은 시간 안에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이어트는 거창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부 레시피 세 가지를 직접 만들어 보게 되었습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그래서 오늘은 두부 다이어트 레시피 3가지를 소개합니다. 재료 하나로 완성하는 간편식이라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습니다. 이 글의 순서 왜 두부 다이어트인가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다이어트용 두부 레시피, 오늘의 재료는 이것 하나입니다 왜 두부가 좋을까? 두부는 콩을 응고시켜 만든 식품으로 물 함량이 높아 같은 부피 대비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100g당 약 80kcal 수준이며 단백질이 8g 안팎으로 포함돼 있어, 포만감을 유지하면서 전체 섭취 열량을 줄이려는 식단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조리 과정에서 굽기·무침·볶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이 가능해 매 끼니 같은 맛에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

동태탕 레시피, 명태 이름과 시원한 이유까지 총정리

이미지
시원한 동태탕이나 생태탕 한 그릇 먹다가 "잠깐, 동태, 생태, 황태, 노가리가 전부 같은 생선이라고?" 하고 놀란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식탁이나 술자리에서 정말 자주 마주치는 이 음식들, 사실은 모두 ‘명태’라는 단 하나의 생선 에서 출발한 이름입니다. 잡힌 상태나 말리는 방식, 심지어 나이에 따라서까지 이름이 무려 수십 가지로 변하는 변신의 귀재죠.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어디 가서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명태의 화려한 변신과 그 이름에 담긴 흥미로운 유래 를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명태 이름 총정리 명태 (明太): 모든 이름의 뿌리! 조선시대 함경도 명천의 '태(太)' 씨 어부가 잡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생태 (生太): 얼리지 않은 싱싱한 생물 명태 . 부드러운 살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죠. 동태 (凍太): 잡자마자 꽁꽁 언 명태 . 탱탱한 식감 덕분에 얼큰한 동태탕이나 동태전에 딱입니다. 황태 (黃太): 추운 겨울 덕장에서 얼렸다 녹였다를 수개월 반복해 속살이 노랗게 변한 명태 입니다. 노가리: 명태의 어린 새끼 를 바짝 말린 것으로, 바삭하고 고소해 맥주 안주로 사랑받습니다. (이 외에도 반건조한 코다리 , 알을 밴 난태 등 변신의 끝이 없는 생선이랍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이렇게 많은 이름 중에서도 유독 "뜨거운데 시원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건 얼린 명태, 즉 동태로 끓인 국물 — 동태탕입니다. 왜 뜨거운 국물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하는지, 그 이유와 함께 동태탕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이 글의 순서 뜨거운데 왜 시원하다고 할까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명태의 다양한 이름들 뜨거운데 왜 시원하다고 할까 한국인이 뜨거운 국물을 먹으며 "시원하다"고 말하는 건 실제 온도 감각과는 다른 층위의 표현입니다. 우리 혀와 입안 점막에는...

부대찌개 레시피, 실패 없는 황금비율 정리

이미지
요즘 BTS의 월드투어 소식 때문인지, 제 유튜브 알고리즘도 온통 BTS 관련 영상으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원래 국뽕 콘텐츠를 즐겨보는 편이긴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합니다. 이미 전 세계를 사로잡은 거대한 그룹이지만, 뛰어난 실력과 춤, 노래, 훈훈한 외모는 물론이고 바른 인성까지 갖췄으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외국에서 오랜 기간 한식당을 운영해 오면서 그들의 파급력을 몸소 체감했던 잊지 못할 순간이 있습니다. 지난번 싱가포르에 BTS 멤버가 방문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싱가포르의 한식당들은 그야말로 '아미(ARMY)'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재미있는 건 아미들도 국적이나 팬 모임별로 그룹을 지어 움직이는지, 10~20명 규모의 다른 그룹 3팀이 동시에 예약했던 날도 있었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그들의 엄청난 영향력을 보며, 타지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한국 사람으로서 가슴 한구석이 벅차오르고 참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그래서 오늘은 부대찌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 황금비율부터 유래, 송탄·의정부 스타일 차이까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순서 부대찌개, 왜 이런 맛이 됐을까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얼큰한 부대찌개와 라면사리 부대찌개, 왜 이런 맛이 됐을까 부대찌개는 6·25 전쟁 이후 물자가 귀하던 시절, 경기 북부 미군 부대 인근에서 흘러나온 햄·소시지 같은 잔반과 국내 식재료를 함께 끓여 먹던 데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배경에는 분단과 궁핍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어, 지금의 화려한 한 끼 뒤에 가려진 슬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래 때문인지 영어권에서는 부대찌개를 오래전부터 "army stew" 또는 ...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황금비율 레시피

이미지
MT라는 말을 요새는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는 모두가 다 알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시대에 그 때 시절 MT는 멤버쉽트레이닝, LT 리더쉽트레이닝 같은 이 콩글리쉬는 대학교 시절 같은 과 친구들과 떠나는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뭉뚱그려 말하는 단어였습니다. 길게는 2박 3일, 이 때 생기는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할 것이며, 죽을 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추억으로 살포시 미소짓게 하는, 때론 가슴저미는 과거의 화려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밤새 죽어라 마셔대는 소주, 막걸리, 폭탄주, 게임... 이렇게 초죽음이 된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누군가는 요리를 하고 있고 그 요리는 집으로 떠나기 전 해장처럼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바리바리 싸 온 음식들을 모두 넣어서 만든 음식, 최대한 빈손으로 집으로 향하기 위해 음식 재료를 모두 쏟아부어 만든 음식, 바로 대표적인 것이 고추장찌개였습니다. 어제 밤 먹다 남은 돼지고기, 고추장, 야채 다 넣고 만든 이 찌개는 맛이 아니라 기억으로 각인된 추억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기억과 같지는 않지만(당연히 그 시절 아무렇지 않게 많은 재료들을 넣어서 만든 음식) 집에서도 추억을 먹을 수 있는 찌개인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를 소개하려 합니다. 레시피 바로 보기 ↓ 특히, 집에서 끓이는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는 재료 비율과 순서만 잡히면 실패할 일이 없는 국물 요리입니다. 오늘은 2인분 기준으로, 계량과 순서를 그대로 따라오시면 되도록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순서 왜 고추장찌개는 이 비율이어야 하는가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완성된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왜 고추장찌개는 이 비율이어야 하는가 고추장찌개의 맛은 고추장과 된장의 비율에서 갈립니다.  고추장만 넣으면 단맛과 걸쭉함은 나오지만 감칠맛이 얕고, 된장을 소량 더하면 발효 성분(글루탐산)이 국물 전체의 깊이를 잡아줍니다.  여기서는 고...

고기 없이 김치찌개, 엄마표 그 맛을 내는 2인분 황금비율

이미지
외국에 살게 되면, 자주 먹지 않아도 김치찌개, 삼겹살이 생각나는건 우리가 한국 사람이 때문이겠죠? 저는 김치찌개는 그 많은 종류인 참치, 꽁치, 돼지고기, 스팸이 들어간 김치찌개도 좋아하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건 엄마가 해주는 집에서 해준 김치찌개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무언가 특별히 들어간 거 없이도, 며칠 전 만들어 놓은 찌개라 하더라도 그 맛은 언제나 기억을 초기화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은 맛이 아닐 까 생각합니다. 매년 김장 시기에 수 많은 노고로 며칠을 시간을 자신의 노고를 녹아낸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짜 김치찌개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교나 레시피 없이 그냥 생김치든 묵은김치든 척척 만들어 내 그 김치찌개 그 맛이 제 기억에 맴도는 건 엄마가 옆에서 항상 그리운 존재라 그런거 아닐 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기 없이 그리고, 김치로만 만드는 김치찌개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다만 고기를 빼면 국물이 조금 맹맹하기 쉽습니다. 김치의 신맛만 앞으로 나오고, 뒤를 받쳐 줄 기름기와 감칠맛이 비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2인분 기준으로 그 자리를 들기름과 볶는 시간으로 메운 방법입니다. 부족함은 있지만 엄마표 김치찌개를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의 순서 고기 없이도 국물이 잡히는 이유 재료 조리 순서 해보고 알게 된 것 자주 묻는 질문 고기 없이, 김치 300g과 두부 반 모로 끓인 2인분 고기 없이도 국물이 잡히는 이유 김치찌개의 국물 맛은 크게 세 가지에서 나옵니다. 김치가 발효되며 만들어낸 유기산과 아미노산, 고기나 육수에서 나오는 감칠맛, 그리고 입에 남는 지방입니다. 고기를 빼면 뒤의 두 가지가 통째로 사라지므로, 그만큼을 다른 데서 채워야 합니다. 지방은 들기름이 맡습니다. 다만 들기름은 발연점이 낮아 센 불에서 태우면 쓴맛이 나므로 중불에서 김치와 함께 볶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이때 김...

탕수육 찍먹 vs 부먹, 과학으로 끝내는 정통 탕수육 레시피

이미지
탕수육 찍먹 vs 부먹, 과학으로 끝내는 정통 탕수육 레시피 갓 나온 탕수육 맛나 보이쥬~ 중국집에서 탕수육이 나오는 순간,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손이 갈라지는 광경을 본 적 있으신가요? 한쪽은 소스 그릇에 탕수육을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고, 다른 한쪽은 접시 전체에 소스를 콸콸 부어버립니다. 그리고 곧 이런 말이 나오죠. “아니, 부어야 제맛이지.” “아니야, 바삭한 걸 왜 눅눅하게 만들어.”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절에 탕수육을 시키면 이 논쟁 때문에 소스 그릇을 두 개 따로 받아야 할 정도니까요. 예전에 학창시절 선후배들과 함께 중국집에 가면 탕수육은 선배 취향에 따라 당연히 다 부먹으로 먹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 돌아보니, 이 논쟁이 단순한 취향 싸움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안에는 전분의 호화(糊化:전분이 물을 흡수해 걸쭉해지는 현상)와 수분 이동이라는 꽤 흥미로운 과학이 숨어 있거든요. 오늘은 왜 튀김이 눅눅해지는지 그 원리를 한번 짚어보고, 어느 쪽으로 먹어도 후회 없을 만큼 바삭한 탕수육을 직접 튀겨내는 방법까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대용량 제육볶음 황금비율 레시피 보러가기 찍먹 vs 부먹, 대체 언제부터 싸운 걸까? 재미있는 건 이 논쟁이 꽤 최근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소스를 부어 먹는 것이 당연했다고 합니다. 탕수육이라는 이름 자체가 ‘달콤하고 신 소스를 부은 고기’라는 뜻에 가깝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찍먹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은 건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부터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배달되는 동안 튀김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스를 따로 포장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어? 따로 먹으니까 더 바삭한데?”라는 발견 아닌 발견을 하게 된 것이죠. 즉 찍먹파의 탄생에는 배달의민족(?)스러운 아주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던 셈이 아니었을까요? 튀김이 눅눅해지는 이유, 전분의 과학 탕수육 튀김옷이 바삭한 이유는 튀기는 과정에서 전분과 수분 사이에 일어나는 ...